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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추리소설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by Ĥʛʮġ௹₦₿⨌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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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너무 길거나 난해하지 않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감이 좋은 추리소설로 다카노 가즈아키의 "13 계단"을 소개한다. 2001년 작가의 데뷔작인데 47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이다.

원래 영화감독을 꿈꾸던 도쿄출신의 작가는 영화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가서 영화공부도 했었다고 한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들은 주로 일본 내의 사회적 문제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이다.

 

소개하는 이 소설 "13 계단"은 작가의 초기 데뷔작임에도 베테랑 작가 못지않은 글솜씨를 갖고 있다. 시간이 될 때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등장인물

사카키바라 료

: 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사형수.

 

미카미 준이치

: 과실치사로 2년간 교도소 생활 후 가석방 되는 27세의 남자.

 

난고

: 미카미 준이치가 복역하던 교도소의 교도관.

 

스기우라

: 변호사. 난고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인물.

 

 

 

간략한 책 내용

"13 계단"의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는 암울하다. 많은 나라에서 비록 찬반논쟁이 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는 사형제도이지만 일본은 아직도 매년 사형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이다. 사형제도를 없애지는 못하는데 정작 사형집행을 결정하는 관련부서의 책임자들이나 사형장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에게는 악몽 같은 현실이 되고 있다. 사형 집행을 허가하는데 관련된 사람들은 합법적인 집행과정이라고 해도 그 자신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에 동조했다는 사실로 인하여 죄책감에 평생 시달리게 된다. 

 

교도관 난고는 두번의 사형집행에 관여한 실무자로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데 한 살인사건의 재조사를 담당할 사람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을 맡게 된다. 그가 맡은 일은 바로 살인범이자 곧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사카키바라 료의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일이었다. 사카키바라 료는 사건 당시 22세의 청년으로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탓에 보호관찰 대상이었으며 그를  보호관찰하는 67세의 우츠기 고헤이와 부인을 살해한 범인으로 살해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쓰러져있다가 잡힌 상태였는데 머리를 심하게 다친 사카키바라 료는 그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찾지 못했지만 사카키바라 료의 옷 주머니에는 우츠기 고헤이의 현금카드가 들어있었고 그의 몸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어 사형판결을 받았다. 범행에 쓰인 도구를 찾지 못했고 범행동기도 명확하지 않았고 기억상실을 가진 용의자에게 사형을 언도했기 때문에 과한 판결이라는 논란도 일어난 사건이었다.

 

난고는 어쩌면 억울하게 죽을 수도 있는 사카키바라 료의 사건을 재조사하여 한 생명을 구하고 싶어서, 또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죄책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건을 맡기로 했는데 그때 그의 교도소의 가석방 대상 중 미카미 준이치를 눈여겨보게 된다. 미카미 준이치는 또래 남자와 식당에서 시비가 붙어 싸우는 도중에 밀쳐진 또래 남자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며 사망하게 된 일로 2년의 복역을 마치고 가석방되는 인물이다. 난고가 볼 때 교도소에서 나간 사람들 중에 절반가까이는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수감되는 현실이고, 교정시설에서 제대로 된 갱생의 교육과 기회를 주지 않는 현재의 교정시설에 실망을 느끼던 중 인성이 나쁘지 않아 보이는 미카미 준이치를 자신이 맡은 일에 조수로 쓸 생각을 한다. 사건이 잘 해결되면 난고는 한 번에 두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고 사건을 해결하면 추가로 받게 되는 보수를 가지고 자신도 교도관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할 참이다. 그러나 사건 현장 어디에도 사카키바라 료의 기억에 있는 계단은 보이지 않고 사형집행과정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어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스기우라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한 익명의 독지가와 사카키바라 료, 미카미 준이치와 그에게 죽은 사무라 교스케, 사무라 교스케의 아버지 사무라 미츠오, 미카미 준이치가 교도소에 가기 전 사귀었던 여자친구 유리, 사카키바라 료가 죽였다는 보호관찰사 우츠기 고헤이 이들 사이에 얽혀있는 관계들이 점점 드러나며 소설은 알 수 없는 결말로 달려간다.

 

소설의 제목이 "13계단"이 된 것은 사카키바라 료가 기억을 잃고 있다가 한 가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자신이 범행이 있던 그때 계단을 오르고 있던 장면을 이야기해서다. 13이라는 숫자는 불운의 숫자이기도 하고 사형수에게 사형 집행서에 사인하는 사람 수도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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